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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위협에 놓인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 생태계

chelle lee 2023. 12. 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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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sj.com/tech/the-app-store-economy-is-under-siege-b81cd8f6?mod=tech_lead_story

 

Apple, Google Get Billions From Their App Stores. That’s Now Under Threat.

Google’s court loss and increased regulatory scrutiny could derail software profit machines for the tech giants.

www.wsj.com

스마트폰 시대를 정의한다고 볼 수 있을 만큼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앱스토어인데, 이 앱스토어는 실제로 애플과 구글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사업모델임. 근데 최근 구글이 불법적인 앱스토어 독점을 행해왔다는 판결이 났음. 배심원은 만장일치로 Epic Games의 편을 들어주면서 구글이 불법적인 독점 행위를 이어가 비디오 게임 업체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함. 구글은 자사의 사업 모델을 유지할 거고, 평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힘. 2021년의 다른 재판에서 연방 법원은, 애플에게 제3자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들이 본인의 앱 내에서 다른 결제수단을 통한 결제를 유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하긴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사실 Epic Games에게 오히려 불리한 평결을 내렸음. 구글이 항소를 한다면 대법원의 평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임.

십억개 이상의 스마트폰에서 제 3자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들을 엄격하게 관리하던 구글과 애플은 실제로 저 평결 이후에 자신들의 그러한 통제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걸 경험함. 미국을 포함해서 유럽과 아시아의 각국에서 기업들의 앱스토어 정책을 바꾸게끔 하는 법안이 발의됐기 때문임.

신 EU 법안에 따라 3월부터 애플은 앱스토어 밖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게 바꿀 수 있게 될 거고, 한국은 이미 2021년에 두 기업들 모두 앱스토어 외의 결제 방식이 가능하도록 했음. 미국의 법무부와 지방 검사들은 이미 구글이 사파리의 기본 서치 엔진을 구글로 하기 위해 애플에게 연간 200억달러를 지급한 재판 건을 통해 이미 비슷한 데이터가 쌓여있음.

이런 리스크가 있긴 한데, 애플과 구글의 향후 재무적인 향방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나뉘는 편인 것 같음. 평결에 따라 사업 모델에 변화가 생긴다고 해도 일단 몇년이 걸릴 거고, 법원 명령을 따라도 매출이 크게 줄지 않는 방법을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임. 작년 기준 모바일 광고 소비가 3,360억달러였고 앱스토어 소비는 1,670억달러였음

애플에게 이 상황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은 회계연도 2023년에 850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함. 이 사업부문은 구글의 서치 수익이랑 애플 뮤직, 매플 TV 스트리밍 서비스도 다 포함되는데, 매출 성장률이 작년에 거의 반 정도가 감소함. 애플의 서비스 비즈니스는 거의 십억명이 넘는 아이폰 유저 베이스에 access를 파는 게 핵심인건데, 이 access를 파는 방식이 앱스토어 판매를 통하거나, 기본 서치 엔진을 구글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통해서임. 이 두가지가 애플의 서비스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사업 부문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됨. Chase Investment Counsel의 대표는 '애플이 서비스 매출 성장세를 제한하는 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함.

구글에게 있어서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는 서치 엔진 제외 가장 오래가는 안정적인 수익처였음. 근데 그게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인 것임. 인기가 많은 비디오 게임 중 하나인 Fortnite의 제작사인 Epic은 구글에게 금전적인 손해나 별도의 조치를 요구하지는 않았는데, 대신 안드로이드 앱 생태계가 더 열린, 경쟁가능시장이 되길 바라고 있음. 그런 열린 경쟁시장이 어떤 모습일지는 모호한데, 본 건에 대한 조치는 내년에 나올 것임.

사실상 대법원이 이 앱스토어 경제에 대한 결정권자인 셈인데, 4월 연방항소 건에서는 연방법원이 애플의 손을 들어줬고, Epic과 애플은 모두 대법원의 판결을 듣고자 하고 있음.

네덜란드랑 한국에서 애플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앱스토어 이외의 결제수단을 허락하게 되었음. 이에 대한 대응으로 애플은 기존의 통상적인 30% 수준에서 수수료율을 최대 27% 수준으로 낮췄고, 결과적으로는 어차피 결제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결제수단을 사용하는 게 더 비싸지는 상황을 만든 것임. (무슨 말이지??)

구글이 애플에 지급하는 연간 수십억달러의 서치 엔진 비용에 대한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항소까지 포함하면 재판의 판결이 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임. 물리적인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이다 보니까 일각에서는 설령 구글이 애플에 서치 엔진 비용을 지급하는 게 독과점 방지법 위반이라는 판결이 난다고 하더라도, 판결이 나기까지의 기간 동안 애플이 다른 서치 엔진 업체들에게서 기본 서치 엔진 비용을 지급받거나, 아니면 자체 서치 엔진은 만듦으로서 해당 수익 빵꾸를 메꿀 수 있다고 보기도 함. 여기에 추가적으로 애플이 제 3자 앱스토어를 허락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경쟁이 생각보다 치열하지 않을 수도 있음(competing digital storefronts might not take off). 대다수의 애플 소비자들은 현재 애플과 구글이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환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임.

두 기업이 유의미하게 매출을 잃을 수도 있는 곳은 사실 모바일 비디오 게임임. 회계연도 2019년에 애플은 게임으로부터 85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수치는 Xbox 제작사인 마이크로스프트, 닌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플레이스테이션 제작사인 소니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인 것으로 파악됨. 게임 앱스토어가 애플과 구글 생태계를 떠난다면 이건 꽤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임.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Game Pass 서비스를 애플의 앱스토어로 들여오려고 했었음. 이 서비스는 일정 구독료를 내면 여러 게임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인데, 애플은 자신들이 해당 플랫폼에서 각각의 게임을 일일히 모니터링 할 수 없기 때문에 안된다고 한 바 있음.

애플은 신 EU 법안인 Digital Markets Act를 따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이 법안은 제 3자 앱스토어와 인앱 결제 이외의 결제 수단을 허용하는 게 핵심임. 제 3자 앱스토어 사용은 내년 초에 될 것으로 보이고, 1차적인 데드라인은 3월 초순임. EU는 자체적으로도 애플에 대한 독과점 방지법 관련 건을 진행 중인데, 애플이 앱 제작자들에게 애플의 인앱 결제를 피할 수 있는 다른 결제 방식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고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검토 중임. 이게 만약에 독과점 방지법에 위반되면 애플은 이 정책을 폐지해야 함.

중국 정부는 중국 버전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어떤 앱이 허락되는지 더 엄중하게 단속하고 있고, 모든 앱이 정부에 등록되어야 함. 중국은 애플에게 세번째로 큰 시장인데, 이런 조치가 계속 된다면 애플의 서비스 비즈니스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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